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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금주 일기 -3

by zinamu 2025. 9. 15.

오늘로써 금주 10일째,

역시 술은 한 방울도 안 마셨다.

그리고 생각도 나지 않는다.

아직 남편과 냉전했던 여파가 남아 있기 때문인 것일까..?

남편은 엄청 슬픈 목소리로 내가 술 마시고 절제 못 해서 자신이 걱정하고

아이들에게 피해가 가고 또 스트레스 받는 것이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.

 

그리고 9일에 나도 남편이 결혼기념일을 그냥 지나가서 정말 비참하고 화가 났었는데,

술을 못 마시니까 갑자기 소비충동이 엄청나게 들었다.

그 동안 생각만 하고 비싸서 미뤄왔던 피부과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
처음엔 3~40만원 정도만 쓰고 와야지 했는데,

요래 조래 상담 받다보니 견적이 거진 100만원...

에라 모르겠다 하고 200만원 회원권 무이자할부 3개월로 끊어버렸다.

아까 인스타 보다가 알고리즘이 알려준 내가 피부과 돈지랄 한 이유

내가 피부과 지른 이유

ㅇㅇ 그렇구나 (정신승리)

 

아무튼 그 때는, 사실 지금도 에프터가 넘 맘에 들어서 만족스럽다!

비포 에프터

 

슈링크 600샷 / 눈밑 꺼짐 필러 / 입술필러 / 자갈턱보톡스 / 이마 미간 보톡스 / 입꼬리보톡스

인기 많은 피부과라 그런지 원장님의 거침 없는 손길 장난 아님...

 

주사가 몇 개여
생각지 못 하게 돈 많이 긁었다고 선물 줌

 

시술이 다 끝나고나니 어디가서 호되게 얻어맞은 듯이 얼굴이 얼얼했다.

그래도 기분이 좋았다.

이렇게 100% 나만을 위해 투자하고, 더 예뻐질 내 모습을 상상하니 좋았다.

사진으론 다 안 나오지만 확실히 턱 라인이 갸름해지고 입술도 볼륨이 차서 정말 만족스러웠다.

 

그러고 며칠이 지나 남편이 왜이렇게 입술이 부었냐 해서 실토했더니

또 기가막히고 코가 막혀하는 모습이었다.

이미 벌어진 일 어찌하리오??

나 혼자 다 쓴거 아니고 오빠랑 같이 관리 하려고 회원권 끊은거라고 뻔뻔하게 굴었다.

이젠 내가 무섭다고 한다.

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큰 돈을 아무런 상의 없이 그렇게 쓰는건 잘 못 되었고,

뻔뻔하게 굴지 말라고 한다.

 

그러니까 나한테 상실감 들게 하지 말라고~

어쨌든 난 애들 잘 챙기고 술 안 마시면 되는거 아니야?

 

오늘부터 제대로 운동도 다시 시작했다.

나의 금주+다이어트 화이팅!